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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흐의 마을

  • 저자 : 송문희
  • 출판사 : 달아실출판사
  • 발행일 : 2020년 11월 30일
  • 페이지 : 136면
  • ISBN : 9791188710874
  • 정가 : 8,000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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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적(詩的)인 것들을 찾아내는 시심(詩心)과 시안(詩眼)
- 송문희 시집 『고흐의 마을』

송문희 시인이 첫 시집 『나는 점점 왼편으로 기울어진다』(2017) 이후 3년 만에 두 번째 시집 『고흐의 마을』을 묶었다. 그가 보내온 시집 원고를 편집하고 한 권의 시집으로 펴내기까지 서너 번을 읽고 또 읽었다. 그리고 마침내 나는 그의 시집에 관한 짧은 단상을 이렇게 적었다.

“송문희 시인의 시 쓰기는 발명보다는 발견에 가깝다. 새로운 언어 새로운 문장을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사물과 사태의 이면에 담긴 혹은 사물과 사태에 스민 시적인 것/시적인 순간을 마음의 눈으로 찾아내어 그것을 백지에 옮기는 것이다. 그러니 ‘언어가 태어나려는 순간, / 백지는 그 처음을 받아내려는 산파’라는 그의 말은 그의 시를 읽어내는 중요한 단서다. 그에게 있어 시를 짓는 기술은 그다지 중요해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시적인 순간을 포착해내는 심안(心眼)이 더 중요해 보인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측은지심, 이타심이 자리하고 있다. ‘아버지에게서 물의 상처를 발견하는 것’(「물의 상처」)도, ‘꽃이 피는 것으로 몸의 아픈 말’(「꽃, 피다」)을 대신하는 것도, ‘사루비아 그 붉은 꽃에서 쳐죽일 놈의 세상’(「하필, 사루비아」)을 끄집어내는 것도 그래서 가능한 일이겠다. 『고흐의 마을』에는 새로운 말이 아닌 시적인 것들로 가득하다.”

이승하 시인은 “저 생명체들과 인간이 잘 어울려 살아야 한다”는 제목의 해설을 통해 이번 시집을 이렇게 이야기한다. 몇 개의 주요한 문장을 옮긴다.

“이번 시집에는 뭇 생명체에 대한 연민의 정이 아주 강해 이와 같이 유쾌하고 상쾌한 시는 많지 않다. 눈을 돌리면 온통 안쓰러운 생명체뿐이다.”

“시인은 사람과 동물의 생명만 다루는 것이 아니다. 이 시집에는 수많은 식물의 종이 목숨을 갖고 살아가고 있다. 그 시편의 수는 10편이 넘는다. 시인의 관심은 시종일관 생명체에 대한 것이다. 그런데 자세히 살펴보면 식물을 다루는 시일지라도 그것은 비유의 대상일 뿐, 대체로 인간에 대한 이야기다.”

이승하 시인의 해설처럼 이번 시집에는 수많은 동물과 수많은 식물이 등장한다. 그리고 그 생명체들에 대한 시적 진술은 결국 인간에 대한 비유일 것이다. 그리고 어쩌면 식물, 동물, 인간을 아우르는 지구상의 모든 생명에 대한 이야기일 수도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