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아실시선

시간에는 나사가 있다

  • 저자 : 김규성
  • 출판사 : 달아실출판사
  • 발행일 : 2019년 11월 20일
  • 페이지 : 104면
  • ISBN : 9791188710492
  • 정가 : 8,000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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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동 해풍에 얼고 녹기를 수십 번 반복하니 마침내 명태가 황태가 되더라
― 김규성 시집 『시간에는 나사가 있다』

전남 담양에 가면 김규성 시인이 운영하는 문학 창작촌 “글을 낳는 집”과 그의 부인 김선숙 여사께서 운영하는 “세설원(洗舌園: 혀를 씻는 집)”이 있다. 그곳에 수많은 시인묵객들이 다녀갔다. 이번 시집 해설을 쓴 이화경 소설가는 그곳의 풍경을 이렇게 적고 있다.

“〈다른 모든 곳에서 실패한 자들이 마지막으로 모여드는 데가 문학이다〉라고 말한 이는 로맹가리였던가 고종석이었던가. 다른 모든 곳에서 실패한 자가 마지막으로 글을 쓰기 위해 모여드는 데가 세설원이라고 바꿔 말해도 무방할 듯싶다. 세설원 골방에서 글에 파묻힌 하루하루는 고요하고 다정하고 깨소금 쏟아지는 것처럼 고소했다. 글이 안 써져도 괜찮다고 토닥여주는 것만 같은 맛깔나고 재미진 음식으로 가득 찬 세 끼 밥상을 시인의 아내가 차려주고, 촌장 겸 시인은 웅숭깊은 응시로 응원해주는 곳이 세상 천지에 어디 있단 말인가.”

그곳에서 처음 김규성 시인을 만났다. 그의 안내를 받아 소쇄원을 비롯한 담양 곳곳의 풍경과 풍경 속 그림자를 볼 수 있었다. 그와 많은 얘기를 나눈 것은 아니지만, 그의 살아온 내력과 시 쓰기의 내력을 잠깐 들여다볼 수 있었다. 그런 인연으로 이번에 그의 세 번째 시집 『시간에는 나사가 있다』를 달아실시선으로 묶게 되었다.

이번 시집은 2000년 현대시학으로 등단한 김규성 시인의 세 번째 시집이다. 총 5부 60편의 시를 담았다. 세설원이라는 이름처럼, 세속의 맛에 물든 혀를 씻듯 말과 문장을 또 씻고 씻어내었으니, 오직 정수만 남은 시편들이라 감히 말할 수 있겠다.